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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있던 부대는 전역하는 사람에게 돈을 모아서 선물을 사주는 일이 있었다. 어떤 사람은 적당한 것을 또 어떤 사람은 터무니 없는 가격의 물건들을 불렀었다. 전역자는 마지막 날 맛있는 것을 쏘고 가기 때문에 부대원들도 그렇게 이상한 생각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전역선물로 받은 물건은 PX200이다. 저가형 헤드폰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꽤 나가는 가격이니까 내가 어느 정도는 돈을 낸다고 했는데, 어찌 어찌 해서 돈은 못 준 기억이 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미안하다. 미안하다고 될 일은 아니겠지만..
오늘 산책하고 돌아오는 길에 확인해보니 저렇게 벗겨졌다. 전에 쓰던 필립스의 헤드폰은 저 부분이 갈기갈기 찢어졌었기 때문에 이 녀석은 멀쩡한가 하고 확인해보니 이렇게 되어있는 것이다. 덕분에 앨리베이터 안에서 '흐억'하는 소리를 실제로 내버렸다.
이 녀석이 A/S가 가능한지 모르겠다. 정품이긴 한데 보증서 같은 것도 보관하고 있지 않은데다가 왠지 A/S비용=새로구입비 공식이 성립할 것 같기도 하다. 정든 소리인데 아쉽다.......
...쓰고 보니 아예 못 드는 것 같이 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