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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29] 새 안경.

Run 192km 2009. 11. 29. 12:11


 처음 안경한게 14살 때였나. 그 후로 지금까지 안경 쓰면서 가장 오랜기간 동안 안경을 바꾸지 않았던 것 같다. 거의 2년에서 2년 2개월 사이. 군대에 있는 동안에도 한번 바꿨었는데 (바꿔서 휴가복귀하고 후임이 박주영이 동점골을 넣는걸 보고 흥분해서 침상에서 뛰다가 내 안경 밟은게 떠오르는군. 그리고 그 녀석은 잠을 못 잤던가..)바꿔야지 생각만하다가 이 정도로 길게 쓸 줄이야. 덕분에 오른쪽 알에는 촤촤촤촤 기스가 많이 나 있었다. 번화가에 나가면 불빛들이 갈라져 보일 정도였다. 한 30M즘에 있는 간판도 흐릿하게 보일 정도였지. 

 새로 알을 바꾼지 일주일 째다. 기스를 보고 안경집 아저씨는 놀랬다. 하긴 기스 한줄만 있었어도 마구 놀라주는게 안경집 아저씨들의 센스겠지. 컴퓨터 많이 하는 사람에게 좋은 렌즈가 있데서 물어봤더니 양쪽다해서 7만원이라길래 그냥 하던 알로 주세요라고 말했다. 음료수와 팝콘이 무료제공이길래 먹으며 10분 정도 기다렸을까. 안경알을 테에 맞춘 후 처음 썼을 때는 그 뭐랄까. 아! DVD만 보다가 블루레이 화질을 느꼈을 때의 그 느낌이라고 할까. 아 정말 먼곳까지 선명하게 보이는게 내가 근 1년을 어떻게 보고 다녔는지 신기했다.

 안경아저씨게서 나이에 비해 시력이 많이 내려갔다며 스트레스나 힘든 일 있냐고 물어볼 때 생각했다. 내가 심리치료를 받으러 온건가. 마치 다 풀어놔야 될 것 같은 기분. 하지만 '네 좀 있어요'라고 대답하고 끝냈지. 그러고보니 오늘 그 가게에서 경품행사를 하는 날이다. 4등까지는 현장에 있어야 상품을 준다고 했었는데 꽤 비싼 것들이다. 내가 걸릴리가 없지. 냉장고, 노트북, 청소기, 디지털카메라 등이었다. 되도 슬프겠구나. 난 그 현장에 없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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