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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는 영화를 보면 누가 뭐 했다면..했다면 하며 그랬다면 이런 일은 나지 않았을 거라는 부분이 있었다. 나도 어제 생각을 했다. 항상 가던 주유소가 공사를 안하고 주유를 하고 세차를 했다면, 내가 그냥 깔짝 거리는 차 기다렸다면..이런 일은 없을 텐데..
처음 사고라서 나도 마음이 심란하다. 물론 내가 박은 것도 아니고 상대방이 박은건데. 돈을 더 받지 않고 딱 수리비만 받았다고 바보라는 소리듣고 헤헤 하고 넘어갈리가 없다. 정말 돌아버릴 것 같다. 오늘 아침에 공업사에 가서 맡기고 돌아와서 아버지께 전화를 받았다. 야매로 하면 더 싸게 할 수 있는데 맡겼냐고. 아니 어제 아무런 언질도 없으셔놓고 뭐 이리 빨리 맡겼냐는 말씀을 하셨다. 괜찮을 거라는 말은 아무도 해주지 않았다. 나도 아쉽다. 조금 더 받아서 가족끼리 외식을 한다던가 사람들과 저녁을 먹는다던가 하면 좋았겠지. 그런데 내가 이게 잘못한건가. 더 못 뜯어내서. 받쳤을 때 그냥 크락션에 이마 대고 빵 소리 내고 있어야 했나. 그럴 정도로 세게 받친 것도 아니지만. 잘한 것도 없지만 못한 것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어제 여자친구 핸드폰에 그런 문구의 배경화면이 있었다. 누구에게나 착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세상 독하게 살아야겠다.